올해 초부터 성장세가 둔화하던 중국 경제가 예상을 깨고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13.9% 증가해 7월 증가폭 13.4%보다 컸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초 20.7%를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둔화해왔다.
중국 경제의 상승 조짐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다른 주요 지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 속도를 높임으로써 인위적으로 성장세를 회복시켰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8월 신규 대출은 5천452억위안(805억달러)으로 전달 5천238억위안보다 증가했고, 광의 통화(M2) 또한 7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17.6% 증가에 그친 반면 8월에는 19.2%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WSJ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해 2008년 10월 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이 금리보다 높아 예금주들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만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NZ(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제는 통화 당국이 이자율 정책을 정상화할 시기가 됐다"며 "우선 금리를 올림으로써 일반 중국 예금주들이 겪는 손실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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