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중국 사회를 흔들었던 멜라민 ’독분유’가 여전히 생산·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생당국은 최근 간쑤, 칭하이, 지린성 등 3개성의 분유와 유제품 원료를 조사한 결과 공업용 화학독성물질인 멜라민이 기준치를 최고 50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간쑤성 품질기술감독국이 지난달 25일 분유 3종을 표본 검사한 결과 하나의 견본에서 멜라민이 기준치를 5배 이상 초과했다. 위생당국의 조사결과 이들 분유는 칭하이성에 소재한 둥위안(東垣)유제품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간쑤성의 통보를 받은 칭하이성 위생당국과 경찰은 시중에 유통되는 둥위안 분유에 대해 판매 금지와 함께 회수조치를 내리고 회사 대표 류잔펑과 공장장 왕하이펑을 구속했다. 경찰은 둥위안유제품이 분유 원료의 대부분을 허베이성에서 공급받아왔으며 원료를 검사한 결과 기준치를 500배 넘는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허베이성은 2년 전 멜라민 분유를 생산했던 ’싼루분유’ 회사가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중국 지린성에서도 멜라민 분유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위생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제품은 헤이룽장성 다칭시의 유제품 공장에서 생산된 분유로 멜라민 함유량이 허용치를 크게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 공상국과 경찰당국은 분유 1000여 봉지를 압수하고 해당 기업의 유제품에 대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문제의 유제품들은 2년 전 멜라민 파동 당시 회수처리되지 않은 독성 원료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문제의 원료 64t을 폐기처분하고 완제품 12t도 수거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말 멜라민 분유 사건이 발생,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6000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 등의 질환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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