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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결혼등기 수와 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이 모두 2013년 이후 8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민정부(民政部)의 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결혼 등기수는 763만6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에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졌고, 2020년에 900만 건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2021년에는 800만 건 이하로 또 감소한 수치다. 이는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홍성신문(红星新闻)은 20일 전했다.
그렇다면 해가 거듭할수록 결혼 등기 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인구 수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의 출생 인구 수를 살펴보면, 1980~1989년은 2억2300만명, 1990년~1999년은 2억1000만명, 2000~2009년은 1억6300만명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둘째, 혼인 적령기 인구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은 이유다. 2020년 7차 전국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20~40세 남성 인구는 여성에 비해 1752만명이 많다.
셋째,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각지의 민정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초혼 평균 연령이 대체로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2021년 안후이성의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이 31.89세, 여성이 30.73세였다. 2008년 이후 안후이성의 초혼 연령은 26세에서 현재 30세를 넘기고 있다.
넷째, 집값 및 예물 비용 등의 경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도시 집값 임대료는 고공행진 중이며, 현재 많은 젊은이들은 집을 산 뒤 결혼을 희망하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은 집 살 여력이 안돼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예물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젊은 남성들이 결혼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후된 농촌 지역일수록 예물 비용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사회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생은 1076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만명이 증가해 규모와 증가량 모두 사상 최대치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학 졸업자들은 ‘슬로우 취업(慢就业)’을 선택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 수입원이 없으면 결혼에 대한 의사도 자연스레 낮아진다.
이 밖에 경제 사회 발전에 따라 젊은 세대의 결혼관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서른 살이 넘어도 미혼인 것이 더 이상 이상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중국의 결혼등기 수는 2013년에 1346만9300건에 달한 뒤 차츰 감소하면서 2021년까지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을 살펴보면, 2013년 중국의 혼인율은 9.9%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2021년에는 5.4%까지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혼인율 하락은 중국 뿐 아니라 대다수 선진국에서도 보편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OECD 자료에 따르면, 1995년~2019년사이 일본의 혼인율은 6.4%에서 4.8%로, 한국은 8.7%에서 4.7%로, 미국은 8.9%에서 6.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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