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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언택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게 되자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로봇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로봇, 중국에는 어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일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요리도 택배도 로봇이 한다
현재 우리의 생활에서 낯선 사람을 대면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택배와 같은 운송업은 일손이 부족해 일이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러한 위생적, 노동적인 한계를 오늘날 중국에서는 로봇이 해결해주고 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우한(武汉)과 그 근처 도시에는 다양한 위생 로봇들이 등장했다. 한때 도시를 봉쇄하고 높은 단계의 방역을 시행했던 우한에서는 방역 가스를 살포하는 로봇이 도시 곳곳을 순환하며 방역을 시행하였다. 인근 도시인 어조우(鄂州)의 병원에서는 병원 내 환경에서 사람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방에서 로봇들이 요리를 만들었다.
▲우한의 거리에서 방역을 하는 로봇(위)와 어조우의 병원에서 조리를 하는 로봇(아래) (사진출처 : voanews, gettyimages)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저장대학교(浙江大学)에서는 로봇이 기숙사 앞까지 택배를 가져다준다. ‘샤오G(小G)’라고 불리는 네모난 로봇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번 운행하며 학생들에게 기다리던 택배를 가져다준다. 샤오G는 지정된 장소에서 6분 동안 정차해 있으며 학생들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본인의 택배를 수령해 갈 수 있다. 타오바오를 통해 물건을 주문할 때 신청하면 샤오G가 택배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저장대학교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배운송로봇 샤오G (사진출처 : 浙江大学微信公众号)
어떻게 빠르게 도입했나
언택트 시대가 시작된 이후, 마치 기다렸단 듯이 자율화된 로봇들이 등장했다. 중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상용화를 할 수 있었을까. 가장 뚜렷한 이유는 바로 2015년부터 시작한 ‘중국제조 2025(中国制造 2025)’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전략산업에 포함된 로봇 산업은 9대 과제 중 하나인 IT 기술, 5대 중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첨단장비의 혁신과 맞물려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전 세계 로봇 산업 시장에서 30%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에 따르면 2020년 8월 현재 일정 규모 이상 기업 중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늘었다. 또한 향후 5년간 로봇 본체 판매량은 연평균성장률 18.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봇과 첨단산업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있던 중국의 산업정책이 시기적절하게 효과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중국의 로봇, 어디까지 왔나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포함해 중국은 다양한 로봇 산업 육성 계획으로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제조 대국이었던 중국은 이제 제조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작년의 전 세계 로봇 시장 매출액은 294억1000만 달러에 달했고, 그중 중국 로봇 시장 매출액은 86억8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단순히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 생산력을 높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과 결합하는 ‘융합’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던 2020 중국(선양) 국제로봇 전시회(SIRS: China(Shenyang) International Robot Show)에서는 중국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140여 개의 기업에서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첨단 로봇들이 기술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군용, 이동수단, 서비스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한 4족 보행 로봇을 만드는 전문업체Unitree(宇树科技)에서는 최신 로봇 개 ‘Aliengo’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의료로봇들의 등장도 주목받았다. 의료로봇들은 움직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안면인식, 체온 측정, 자외선 소독 등 기초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
▲Unitree의 최신 로봇 개 ‘Aliengo’(위)와 LVSHANG(吕尚科技)의 최신 의료로봇 ZCB 1(아래) (사진출처 : 바이두)
한중은 로봇 산업의 파트너
국내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회 삼아 자율화된 로봇들이 대거 상용화되었다. 대표적으로 병원, 식당 등에서 이미 상용화가 된 LG전자의 LG클로이 서브 봇이 있다. KT와 현대건설기계의 무인 산업 차량과 SK와 배달의 민족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전남의 10개 시•군에 보급된 도로 청소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LG전자(위) 배달의 민족(아래)은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사진 출처 : LG전자, 우아한형제들)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로봇 강국인 한국은 로봇 신흥 강자인 중국과 이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한국은 중국산 로봇을 가장 많이 사는 나라 중 하나이며, 중국 역시 한국산 로봇을 많이 사들이는 나라이다. 2018년도에 발생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산 로봇의 강세가 주춤했지만, 한중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기술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로봇 수입국 순위(위) 중국 로봇 수출국 순위(아래)(출처 : Global Trade Alert)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 시대는 코로나 사태라는 특이점을 만나 우리에게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4차 산업 시대에 접어들수록 로봇 산업 또한 하루가 멀다고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 로봇 산업은 중국의 새로운 도전이자 제조 강국으로 거듭날 기회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진행형인 중국의 노력에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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