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저녁,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베이징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항공편 60여대가 긴급히 다른 지역 공항에 내리는 등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화이뉴스넷(澎湃新闻网)은 로컬 항공정보 앱 '페이창준(飞常准)'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5일 저녁 11시부터 26일 새벽 1시 33분까지 베이징 수도(首都)공항으로 가던 항공편 60여대가 스모그로 인해 상하이, 지난(济南), 선양(沈阳), 타이위안(太原) 등 공항에 임시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25일 저녁, 상하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던 하이난(海南)항공 HU7602 항공편이 심각한 스모그로 인해 베이징공항에 내리지 못해 결국에는 지난(济南)공항에 내려야만 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베이징 수도공항의 전방시야 확보거리는 200미터였으며 톈진(天津), 스자좡(石家庄) 지역 공항은 50미터에 불과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방시야가 200미터 정도 확보된 상황에서는 아무리 공항 인프라나 기장의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무사히 착륙하기가 쉽지 않다"며 "다른 공항에서 착륙하는 것만이 기장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모그로 인해 위기를 맞은 항공편도 있었다. 일본 아사히카와를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던 동방(东方)항공 MU750 항공편은 보하이(渤海)상공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던 중 스모그로 인해 비행기를 되돌리던 중에 연료가 부족한 것을 발견해 가까스로 칭다오(青岛)공항에 도착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 역시 "홍콩, 구이양(贵阳) 등지에서 출발한 일부 항공기 역시 다른 공항에서 내렸으며 서울에서 온 항공편은 연착되고 하이라얼(海拉尔)에서 온 항공편은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환경보호부 중국환경감측센터 측은 "현재 기상조건으로 봤을 때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의 스모그가 3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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