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스모그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스모그로 인해 관련상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스모그 경제'의 이면에는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곧 중국을 떠나는 노키아 휴대전화 연구개발 담당 더크 부총재를 사례로 들어 스모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과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보도했다.
더크 부총재는 지난 1998년 노키아가 베이징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후 베이징에서 근무한 첫 부총재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기 싫어 베이징을 떠날 결심을 했다"며 "고위급 연구개발 전문가를 초빙하려는 과정에서 17명의 초빙대상이 베이징으로 오는 것을 모두 거절했는데 이 중 15명이 대기오염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중국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동안 환경이 악화되는 엄중한 대가를 치렀다"며 "스모그가 소리없이 중국 경제를 침식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바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대학환경연구소 장스츄(张世秋) 교수가 지난해 1월 중국 20개 성·시(省·市)를 대상으로 스모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한달 동안 4차례의 스모그가 교통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끼친 경제손실은 230억위안(3조7천73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단(复旦)대학 환경경제연구소 리즈칭(李志青) 부소장은 "환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무형의 손실로 수치로 산출화하기 매우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환경오염이 기업, 개인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약화시켜 국가, 지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스모그 관련상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른바 '스모그 경제'의 이면에는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의 발표에 따르면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이미 규정했다.
또한 1950년대 런던 스모그 사건으로 1만2천명이 사망했으며 1970년대 미국의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한 인구가 20만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GDP 수치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을 만들어야만 진정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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