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스쩡(왼쪽)과 그의 딸 자오스지(오른쪽)
홍콩의 거부가 동성애자인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1천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업체인 줘넝(卓能)그룹의 자오스쩡(赵世曾) 주석은 최근 딸과 결혼하는 사위에게 10억홍콩달러(1천388억원)의 포상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오스쩡은 지난 2012년 딸 자오스즈(赵式芝)을 결혼시키기 위해 5억홍콩달러(694억원)의 포상금을 내건 바 있다.
자오스쩡 주석은 "포상금을 내건 후, 2만명의 남성이 구혼을 청했지만 결국 결혼에 실패했다"며 포상금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성적 취향에 대한 딸의 마음을 돌리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며 "딸의 사생활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으며 단지 좋은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내 사업을 물려받길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오스쩡이 지난 2012년 포상금을 내걸었을 당시 딸은 이미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프랑스에서 9년 동안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한 상태였다.
그녀는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내걸어도 내 마음을 움직일 남자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언론에 포상금 애기를 하지 말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버지에게 감사한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오스지는 근년 들어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 '빅 러브 얼라이언스'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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