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7시,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검색하자, 중국 언론의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관련 보도가 수백개 넘게 검색된다.
중국 언론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인민넷(人民网) 200여개 중국 주요 언론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 실습생을 성희롱한 혐의로 갑자기 경질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중국 언론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변인을 경질키로 했다는 발표와 함께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Missy USA)' 회원이 윤 대변인이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제기한 것, 미국 경찰이 신고를 받고 윤 대변인을 조사한 것,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만졌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 등 성추문 전과정을 자세하게 전했다.
중국 언론의 윤 전 대변인 경질 보도는 포탈사이트, 커뮤니티,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윤 전 대변인을 비난했다.
아이디 '순선(soonsun)'의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근년 들어 성접대, 강간 등 사건이 다반사가 됐는데, 이제는 국제화가 됐다"며 "정말 쪽팔리는 일로 내가 그들(한국인)보다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16년 연속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两会)를 취재한 일본 아시아통신사 쉬징보(徐静波) 사장은 "(윤 전 대변인은) 21세 여자가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며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체면을 완전히 깎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세를 망치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자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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