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주(白酒)업계가 발암물질 파문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최근 "상하이의 검사 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 중국명 天祥)에 중국의 유명 바이주 브랜드인 '주구이주(酒鬼酒)'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디부틸푸틸레이트(DB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 중 DBP 함량이 1kg당 1.08mg으로 기준치의 260%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DBP'는 염화비닐 수지용 가소제로 자주 쓰이는 인공 화학물질로 인체유해물질로 장기간 복용하면 남성의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선전(深圳)거래소에 상장된 '주구이주' 주식 거래가 19일 오전부터 전면 중단됐으며 중국 A주 시장에 상장된 바이주 기업의 주가도 연쇄 폭락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A주에 상장된 14개 바이주 기업의 주가가 평균 5.87% 하락해 시총 기준으로 하루만에 330억위안(5조7천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중국의 유명 바이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는 107억4천5백만위안(1조8천662억원), 우량예(五粮液)는 68억3천3백만위안(1조1천86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주류협회는 19일 저녁 "바이주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가소제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지난 40년 동안 가소제 성분으로 인해 일반인이 발병한 사례가 없으며 유명 바이주 제품에는 안전기준치보다 낮은 가소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바이주 제품 중 평균적으로 1kg당 0.537mg의 가소제가 포함돼 있으며 가소제는 바이주 생산 후, 플라스틱 재질의 병마개, 포장 등 과정에서 유입된다.
주구이주 관계자 역시 "21세기경제보도의 보도가 매우 당혹스럽다"며 "성분 분석에 사용된 술이 실제 주구이주인지 확실치 않고 분석 기준과 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으며 현재 국가 식품안전기준에는 바이주와 관련해 가소제 성분에 대한 기준치가 없다"며 가소제의 기준치 초과를 강하게 부정했다.
또한 "주구이주를 포함해 모든 바이주 업체들이 전통 주조법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며 "술을 빚거나 좋은 술을 빚기 위해 굳이 가소제를 포함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매장에서는 주구이주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주구이주는 지난 1956년, 후난성(湖南省) 지서우시(吉首市)에서 생산을 시작해 현재 전국 30개 성(省), 시(市), 자치구를 비롯해 미국, 일본, 한국 등 해외까지 판매되고 있다. 1997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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