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의 컵라면 포장지에 암을 유발하는 '형광 광택제'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식품포장협회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둥(广东), 선양(沈阳), 저장(浙江) 등 주요 도시의 마트,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일회성 용기, 플라스틱 컵, 컵라면 용기 등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통일(统一), 캉스푸(康师傅), 진마이랑(今麦郎) 등 유명 브랜드의 컵라면 용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형광 광택제'가 검출됐다.
'형광 광택제'는 일종의 형광 염료로 종이와 섬유 등의 명도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물질로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인체에 축적돼 발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국제식품포장협회 둥진스(董金狮) 비서장은 "일반 식품 기업들이 식품과 포장지가 닿는 제품은 원지를 사용하고 안 닿는 제품은 원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식품안전 규정에 따르면 포장지와 식품의 접촉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원지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기준치가 초과된 형광 광택제가 검출된 것은 재생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에서 음식 및 음료 포장지에 대한 규정을 확립해 재생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형광 광택제'의 기준치가 초과된 것이 적발되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발표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통일, 진마이랑 등 기업 관계자들은 "컵라면 용기에 쓰이는 용지는 모두 원지를 사용해 포장한 것으로 국가 기관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했다"며 "제품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식품포장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식품 포장에 재생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돼 있지만 형광 광택제의 경우, 포장지의 내외부별 포함량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에 농심 제품은 없었다. 실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하면 농심 제품의 용기는 재질이 달랐다. 한국 국내 기준에 따라 제품 생산을 엄격히 관리해와서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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