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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163닷컴(163.com)
중국에서 판매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던 BMW가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베이징에 문을 열었던 5S매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24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베이징 싱더바오(星德宝)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 매장은 지난 2012년 6월 3억 2000만 위안을 투자한 매장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BMW 5S 매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5S 매장은 기존의 4S 매장(자동차 판매, 수리, 부품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대리점)을 기반으로 자동차 금융 서비스가 추가된 영업점이다.
그런데 이 매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지난 6월 이곳에서 BMW i3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수만 위안의 예약금만 낸 상태로 차량도 받지 못했다. 원래 계약상 8월 말 차량 출고 예정이었지만 줄곧 출고가 연기되어 환불을 요청했고 “1주일 안에 환불하겠다”라는 말만 남긴 채 아예 매장이 사라져버렸다.
해당 매장 입구에는 폐점 안내문만 남겨진 상태다. “세계 경제 영향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많은 고객들과 직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라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BMW 본사와의 계약은 2024년 10월 20일부로 종료되었고 현재 신차 판매와 AS 서비스는 모두 중단되었다. 매장 전화는 물론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올해 상반기 BMW도 자동차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I3, ix3 등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가격을 10만 위안 이상 낮추며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37만 6000대로 오히려 전년보다 4.2% 감소했고, 가격 인하가 중국 딜러들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했다. 베이징 매장의 경우 직원들 급여도 3개월가량 밀린 상태다.
5S 매장 폐업 이외에도 BMW 선양 공장 감산 소식이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선양 공장은 한 달 중 절반만 가동되고 있었다. 일부 근무 기간 3년 미만인 직원들에게는 근로계약 만기 후 계약 해지가 통보된 상태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의 BMW 생산 공장으로 지난 해만 약 30만 7000대를 생산했다. 한때 전성기를 보냈던 자동차 ‘공룡’ 기업들이 이제는 변화의 바람 앞에서 흔들리고 있어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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