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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셔투왕(摄图网)
KFC의 9.9위안(1900원) 짜리 버거, 맥도날드의 10위안(1900원)에 택2, 더커스(德克士)의 9.9위안(1900원)에 택2, 시차(喜茶)의 한 잔에 4위안(800원)짜리 음료…
지난 한 주간 ‘혜자로운’ 특가 메뉴, 이른바 ‘가난뱅이 세트(穷鬼套餐)’가 중국 현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다고 30일 전첨망(前瞻网)이 보도했다.
‘가난뱅이 세트’는 앞서 맥도날드의 ‘1+1 마음대로 고르기(1+1随心配)’, KFC의 ‘크레이지 목요일(疯狂星期四)’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 이벤트에서 처음 시작된 유행어다. 최근에는 가성비 높은 특가 메뉴를 모두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가난뱅이 세트’ 가격은 10위안 미만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3위안짜리 비빔밥 뷔페, 9위안짜리 허푸라우면(和府捞面), 하이디라오(海底捞) 택8 가난뱅이 세트 등 줄줄이 저가 세트 메뉴를 내놓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40% 이상이 중국식 패스트푸드에 지출하는 예산을 20위안(3800원) 미만으로 잡고 있으며 85.2%는 30위안(5700원) 미만의 가격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요식업계의 치열한 가격전쟁의 이면에는 해당 업체들이 인지도만 높아질 뿐, 실제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치차마오(企查猫)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요식 관련 기업의 폐업 및 영업 정지 수는 105만 6000개로 지난해 연간 총합 수준에 가까웠다.
가난뱅이 메뉴에 열광하는 중국 MZ세대 가운데 일부러 낮은 평점의 식당만 찾아다니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 중국 SNS에는 ‘3.5점 식당에 보복성으로 몰리는 MZ세대’, ‘평점 낮은 식당이 더 맛있을 수도’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는 “식당 평점을 보고 찾아갔는데 맛이 그저 그랬던 곳이 있었고 오히려 평점이 낮은 식당에서 맛에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가난뱅이 세트와 평점이 낮은 식당의 유행은 중국 소비자의 가격, 맛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가격전쟁 속에서 각 요식업체는 입소문을 타고 좋은 평판을 얻는 대신 실제 이익의 압박을 받고 있어 소비자와 기업이 가격과 품질을 이성적으로 대해 지속 가능한 발전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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