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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7일 중국 매체 계면신문(界面新闻)은 한국의 SNE 리서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8월까지 중국 6개 배터리 기업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6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6개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한국 3대 배터리 기업(3위 LG에너지솔루션, 4위 SK온, 7위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21.1%로, 전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하며 한중 간 격차는 4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중국 CATL(宁德时代)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189.2GWh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7.1%(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에 달해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 상위 3개사의 합산 점유율보다 16%포인트 높다.
비야디(BYD)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83.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하며 16.4%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CALB(中创新航) 역시 24.4GWh의 사용량으로 세계 5위에 오르며 4위 SK온을 바짝 추격 중이다. SNE는 “비야디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 EVE에너지(亿纬锂能)、고션하이테크(国轩高科), 신왕다(欣旺达)의 중국업체 3곳도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3위), SK온(4위), 삼성SDI(7위) 등 3대 배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1.1%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SNE 리서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FP 배터리는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에서 강점을 보이며, 특히 전기차 화재 예방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한 덕에 독점적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와 SK온도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2026년이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도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일본의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2.5%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 4.4%로 6위에 그쳤다. 지난해 4위에서 두 단계 하락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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