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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커피 프렌차이즈 기업 카페베네(Caffebene, 咖啡陪你)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중국 사업이 무리한 확장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카페베네의 중국 법인장을 맡았던 치둥(戚东)이 최근 개인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6월 1일부로 카페베네 중국 법인장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사직서를 게재했다"며 "카페베네가 가맹점주와의 분쟁, 임금 체불 등으로 중국 사업이 전면적인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잘못된 자금 운영 전략으로 인해 이미 재정곤란에 빠진 상태로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카페베네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마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카페베네 베이징 본사는 이미 한달 전부터 문을 닫고 어디론가 이전한 상태이며 상하이에 설립된 대표처는 그보다 앞서 철수한 상태이다.
카페베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카페베네 본사에 재직 중인 직원 160명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라며 "일부 직원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로 체불된 임금 규모만 1천만위안(1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사회보험, 의료보험비 미지불과 관련해 어떠한 통지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1~12월부터 직원들의 보험비용이 납부되지 않았고 3~4월에는 회사에서 사회보험 부문에 직원 감축 절차를 밟았는데 당사자는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며 분노했다.
치둥은 사직서에서 "카페베네의 중국 투자자가 3개월 전부터 일방적으로 자금 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중국 사업을 전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 월급조차 8개월째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관리, 가맹점주와의 분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카페베네의 중국 내 매장 중 95% 이상은 가맹점이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가맹점 개설을 위해 가맹점주로부터 1인당 50만위안(9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나 일부 점주의 경우 6개월이 넘도록 매장을 열지 못했다. 현재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만 300명이 넘은 상황으로 이들이 지불한 계약금만 1억5천만위안(269억원)에 달했다. 현재 피해자 중 50명 이상이 현지 공안기관에 카페베네를 신고한 상태이다.
광저우(广州)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맹점 스스로 매장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페 원두 구입부터 시작해 식자재 구입, 가공, 직원 채용까지 우리 스스로 하고 있다"며 "이전 본사 측 담당자와는 계속 연락을 취했으나 현 담당자로 교체되고 나서부터는 웨이신을 통해서만 연락하고 이마저도 최근 회사 경영상태가 불투명해지면서 담당자가 다음달에 그만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직원 임금체불, 가맹점 사기, 인테리어 업체 미지불 등에 대해 '모든 것이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부인했지만 치둥의 이번 사직서 제출로 결국 케페베네의 위기는 더 이상 가릴 수 없을만큼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페베네의 주요 자금원은 주주 출자금과 가맹점의 프랜차이즈 비용, 경영 수익 등인데 빠른 확장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카페베네가 이같은 위기에 빠진 원인이 중국에서의 무리한 확장도 있지만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중 양국 기업간의 분쟁에서부터 비롯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중 합자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카페베네의 현지 법인의 3대 주주는 중치야타이투자(中企亚太投资), 카페베네 김선기 회장, 카페베네 홍콩캐피탈로 각각 2천5백만위안(44억7천550만원), 1천만위안(18억원), 1천5백만위안(27억원)을 출자했다. 2014년에는 김선기 회장의 비중을 5백만위안(9억원)으로 감소하고 카페베네 홍콩캐피탈의 비중을 2천만위안(36억원)으로 늘렸다.
이들은 2014년 말까지 매장 수가 600개에 달할 정도로 카페베네를 급속히 확장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중 주주간의 갈등 역시 심해졌다.
카페베네의 전 고위급 관리는 "한동안 주주간에 좋았던 시기가 지난 후 한국 본사는 중치야타이 측의 경영이념이 본사 측과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해 거액을 들여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데 심각한 갈등을 겪은 후 한국 측은 현지 투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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