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짝퉁 상품 논란으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신용위기를 맞게 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하 공상총국)은 지난 28일 알리바바의 위조상품 유통, 뇌물 수수 등 불법행위를 지적한 백서인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행정지도사업 상황'을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크게 5개 분야에서 19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알리바바는 정식 영업집조(사업자등록증)가 없는 업체의 상품을 자사 사이트에 등록해 판매하는가 하면 휴대폰, 담배, 술 등의 짝퉁 상품과 도박용품, 흉기 등을 판매해왔다.
그리고 타오바오넷(淘宝网), 톈마오몰(天猫商城) 등의 일부 상점에서 '최고 인기상품', '사상 최저가' 등의 과장, 허위광고를 묵인해왔으며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입점, 검색 상위 순위에 올려주는 댓가로 뇌물을 수수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상표권 침해, 판매자 신용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밝혀졌다.
공상총국 네트워크상품교역감독사(司, 한국의 국 해당)는 알리바바의 위법행위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알고 베이징, 장쑤(江苏), 산둥(山东), 광둥(广东), 푸젠(福建) 지역의 공상국과 함께 행정지도업무조직을 구성해 알리바바의 행정지도에 대한 사전준비와 연구를 했다. 이후 지난해 7월 16일 알리바바 관계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번 백서를 작성했다.
공상총국은 지난 23일에도 타오바오, 톈마오, 징둥(京东) 등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타오바오넷의 정품판매율이 37.25%에 불과해 전체 사이트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오바오넷은 "공상총국 네트워크상품교역감독사 류훙량(刘红亮) 사장이 잘못된 방식으로 조사했다"며 "류훙량 사장을 정식으로 기소할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29일 새벽(중국시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날보다 4.36% 급락한 98.45달러(10만7천6백원)를 기록해 하루 사이에 무려 110억달러(12조285억원)가 증발했다.
공상총국 측은 "알리바바는 오랜 기간 이같은 문제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효과적인 대처 방안도 찾지 않았다"며 "(알리바바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신용위기에 직면했을 뿐 아니라 다른 전자상거래 경영자가 합법적인 경영활동을 하는데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알리바바가 백서 작성 당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지금껏 백서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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