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湖北省)의 30대 남자가 대낮에 유흥주점(KTV)에 가서 돈 많은 부호인 것처럼 가장해 10명이 넘는 접대부들을 거느리고 맘껏 논 후에 결제할 돈이 없다고 뻔뻔히 말해 경찰에 구류당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다예시(大冶市)의 모 KTV에 한 남자가 나타나 "여기서 가장 큰 방을 빌려 오후 내내 놀 것"이라며 KTV 매니저를 찾았다. 매니저는 양복을 입고 가죽가방을 남자의 행색에 기업의 사장이라 생각하고 곧바로 그를 매장의 가장 큰 방으로 데려갔다.
남자는 방에 들어가 앉자마자 "함께 노래부를 여자가 없냐?"며 접대녀를 찾았다. 매니저가 "미안하지만 없다"고 하자 남자는 "내가 돈을 못 낼 것 같냐? 있는게 돈이다"며 가죽가방 안에 있는 100위안짜리 현금뭉치를 던졌다. 깜짝 놀란 매니저는 곧바로 업소의 접대부 몇명을 호출해 방으로 데리고 왔다.
남자는 접대부들을 보고는 수가 적다며 더 데리고 올 것을 요구했고 결국 방에는 접대부 11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남자는 종업원에게 맥주, 과일, 안주거리 등을 가지고 오라고 시킨 후, 앉아 있는 접대부들에게 "모두들 재미있게 놀아라! 잘 놀고 잘 먹으면 계산할 때 한명당 2천위안(33만원)의 팁을 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접대부들은 이같은 말에 기뻐하며 현장에서 고객과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흥겹게 놀았다.
오후 6시가 되자, 몇몇 접대부는 남자에게 "계산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남자는 "금방 주겠다"며 계속해서 결제를 미뤘다. 이에 접대부들은 매니저에게 이같은 사실을 얘기했고 매니저는 직접 방으로 찾아와 계산서를 내밀며 결제를 요구했다. 결제액수는 5천8백위안(94만6천원)이 넘었다.
남자는 이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돈이 없다"며 결제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황당한 매니저는 화를 내며 남자에게 가지고 온 가죽가방을 열었는데 놀랍게도 가방 안에 있던 현금뭉치는 몇 장만 100위안짜리였고 나머지는 지전(죽은 사람을 위해 태우는 종이)이었다.
매니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에 위치한 둥웨로(东岳路)파출소 소속 경찰들이 남자를 연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자는 올해 32세 황(黄)모 씨로 마땅한 직업이 없었으며 부호처럼 행세하고 싶어 인근에서 지전 6세트를 사서 앞에 진짜 지폐를 끼워넣은 후, 마치 돈 있는 부호처럼 행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씨의 수중에는 고작 현금 몇백위안(1위안=165원)밖에 없었다.
경찰은 황 씨를 사기죄로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황 씨는 아직까지 돈이 없어 5천8백위안을 상환하지 않았으며 유흥주점 측은 법에 따라 황 씨를 기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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