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온 홍콩 대학들과 서울대, 베이징대를 제치고 아시아 2대 대학으로 꼽혔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4년 아시아 대학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위였던 카이스트가 2위로 올라섰으며 2위였던 홍콩대학은 3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똑같은 4위를 기록했으며 베이징대는 5위에서 8위로 세계단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홍콩과학기술대는 5위로 하락했으며 홍콩중문대 역시 6위에서 7위로 한단계 하락했다. 올해 아시아 최고 대학은 싱가포르국립대학으로 꼽혔다.
조선일보는 평가 첫해인 2009년부터 줄곧 홍콩대, 홍콩중문대, 홍콩과기대에 밀렸던 카이스트가 2위로 급상승한 비결로 교수진 경쟁력을 따라잡은 것을 꼽았다. 신문은 "정교수로 임용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고 퇴출되는 홍콩 대학들의 경쟁 시스템을 카이스트도 도입해 정착시켰다"고 분석했다.
홍콩 언론은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왔던 홍콩 대학들의 순위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싱가포르와 한국의 대학들이 차지한 데 대해 "홍콩 내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은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가 턱없이 떨어졌다. 지난 2010년 한국의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도 같은해 GDP의 2.1%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하지만 2012년 홍콩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GDP의 0.73%에 그쳤다.
조슈아 목 카호 홍콩교육청 부청장 직무대행은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개발이 부진한 것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보다 시험을 통과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홍콩 대학들의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홍콩에 한국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전자·과학 분야의 거대기업이 없어 공대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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