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짝틍 증명서' 브로커가 실제로 만들어진 '짝퉁 졸업장'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 명문대 졸업장을 길거리나 인터넷 등에서 3백위안(4만9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경제 30분(经济半小时)'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일반 대학들의 경우 3백위안만 내면 '가짜 졸업장'을 만들 수 있다.
실례로 '경제 30분' 기자가 베이징 모 고가도로에 위치한 '짝퉁 증명서 가게' 업자를 찾아가 졸업장에 대해 묻자, 업자는 "어느 대학이나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중국의 명문대인 인민대학(人民大学) 경제학과 졸업장을 요구하자 "5백위안(8만1천5백원)이면 진짜 졸업장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예약금으로 100위안(1만6천3백원)을 받은 업자는 다음날 바로 인민대 경제학과 졸업장을 건넸다.
업자는 기자에게 "보통 3백위안이면 중국 내 웬만한 대학 졸업장은 만들 수 있으며, 학교 간판과 학과에 따라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며 "매일 관련 증명서를 만든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기관에 제출해도 들통나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기자는 곧바로 인민대를 찾아가 진짜 졸업장과 가짜 졸업장을 비교해본 결과, 글씨 색깔과 글씨체가 일부 다르긴 하지만 얼핏 보면 겉과 속 모두 진짜 졸업장과 비슷하다.
가짜 졸업장을 접한 학교 관계자는 "졸업장 양식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판별이 가능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판별해내기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한 업자들은 심지어 일정한 돈을 내면 외국 대학을 임의로 만들어 관련 졸업장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은 인터넷 사업자 등록을 하는 모 사이트를 통해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 대학교를 임의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졸업증을 제공했다.
중국에서 아직까지 미국 대학 실정에 어두운 점을 이용해 가상의 대학으로 그럴듯한 졸업장을 만드는 셈이다. 이를 통해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사람도 버젓이 외국 대학 졸업장을 하루만에 손에 넣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중국 내 대학 외에도 미국 대학 졸업장도 만드는 업체들이 생겨났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짝퉁 졸업증' 외에도 '짝퉁 학생증'이 업체나 인터넷을 통해 최소 20위안(3천260원)에서 최대 50위안(8천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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