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로부터 시작해 장쑤(江苏)성 창저우(常州)시로 이어지는 분양가 할인이 중국의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18일 항저우시의 한 부동산 기업은 기존에 ㎡당 1만8000위안에 내놓았던 매물을 2000위안 이상 인하한 1만5800위안에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항저우뿐 아니라 중국 부동산 시장에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인근 지역에서 이보다 값이 저렴한 ㎡당 1만3800짜리 매물이 나왔으며 인접한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부동산 기업도 분양가를 5000위안이나 내리면서 가격 할인 대열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후베이(湖北)성의 샹양(襄阳)시는 자금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된 상태며 어얼둬쓰(鄂尔多斯), 웨이팡(潍坊), 탕산(唐山) 등에선 공실률이 치솟고 있는 심각한 분위기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가격할인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이 끊기면서 자금난에 빠져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은행권으로 부터 대출 받기가 가장 쉬운 때이기도 하며 대출 조달 액수도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예년과 다르게 대출이 크게 줄었으며 1주택 구매 시 제공했던 10%~15%의 우대금리 혜택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인민은행이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수차례 지적한데다 부동산 대출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이 구조조정을 강화하면서 대출공급을 수익성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소비 분야로 전환했기 때문인 원인도 있다.
또 이번에 가격할인에 나선 도시들이 재고물량이 많고 신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전국적으로 빈집이 6540만채에나 달하고 주택 공실률이 30% 전후인 상황에서 주택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3, 4선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와 같은 실수요가 많은 도시는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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