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스모그로 뒤덮인 지린 시내
중국 동북지역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나흘째 지속돼 항공편 운항과 고속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학교 수업이 이틀간 중지됐으며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동북지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龙江), 지린(吉林), 랴오닝(辽宁) 등 지역에 지난 20일부터 발생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23일 오전까지 지속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헤이룽장성에서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하얼빈시(哈尔滨市)를 경유하는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하얼빈(哈尔滨) 시내의 일부 버스노선 역시 운행이 중단됐으며 일부 노선은 짙은 스모그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하얼빈의 88번 버스를 운전기사는 "새벽 5시 30분 첫차로 출발했는데, 안개가 너무 심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운행 중 도로에서 길을 잃어 6시간만에 종착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하얼빈공항 역시 지난 21일 모든 노선 운항이 중지됐으며 22일 오후부터 상하이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됐다.
하얼빈 시내의 모든 유아원, 초•중학교는 심한 스모그로 21일부터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22일, 휴교령을 내린 지린시의 초등학교
지린성(吉林省)에서도 스모그로 인해 지난 22일 지린시(吉林市), 쑹위안시(松原市) 일부 학교에서 휴교령을 내렸다. 창춘시(长春市)에서는 정상 수업을 하되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시켰다.
창춘시의 한 택시기사는 "가시거리가 5m도 안 돼 앞차의 번호판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낮에도 모든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모그로 인한 호흡기 환자도 급증했다. 지린대학 부속병원 관계자는 "지난 이틀 동안 호흡기 환자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가 천식,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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