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시내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중 일부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견디다 못해 떠나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직원에게 대기오염에 따른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최근 외신의 베이징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이 스모그를 피해 베이징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가 사실로 확인됐으며 일부 기업은 베이징에 있는 직원에게 '스모그 위험수당' 15만위안(2천685만원)을 지급했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월 독일의 유명 자동차기업에 근무하는 변호사와 기술인력이 스모그에 따른 건강악화를 우려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또한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베이징보다 공기가 좋은 2·3선급 도시로 근무지를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으며 어린 자녀, 노약자가 있는 외국인 가정은 베이징을 떠나기로 결정했거나 떠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생활한지 10년째 되는 러시아 부부는 "베이징을 좋아하지만 지난해 9월 딸이 태어난 후, 대기오염이 아이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는 여름에 베이징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이민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기업은 직원들이 공기 질 악화로 동요하자 이탈을 막기 위해 '위험수당'을 도입했다. 신문은 "'위험수당'은 일반적으로 급여의 10% 수준에서 정해지며 연간 15만위안을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며 "주중미국대사관도 직원들에게 스모그에 따른 위험수당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관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관광발전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베이징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은 16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한편 중국의 민간환경단체인 '자연의 친구(自然之友)'가 최근 발표한 '중국환경발전보고(2013)'에 따르면 베이징은 란저우(兰州)에 이어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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