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10위권에 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3년간 외환거래 규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위안화가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순위에서 스웨덴의 크로나, 뉴질랜드 달러 등을 제치고 9위에 올랐다. 위안화가 10위권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I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안화의 외환거래 순위는 2010년 17위에 그쳤으나 3년 만에 9위로 뛰어올랐다. 위안화의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10년에는 340억달러(37조2천억원) 규모에 머물렀으나 올해 1천2백억달러(131조3천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WSJ는 위안화 거래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미국 기업의 위안화 비중이 점차 커졌고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리처드 앤서니 HSBC 외환거래부문 대표는 "지난해 위안화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무역을 하는 기업들뿐 아니라 투자 부문에서도 위안화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ME그룹의 데렉 새먼 외환거래 매니저는 "신흥국 시장에서 국제화를 위한 경제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외환거래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경우, 올해 8위를 기록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BIS는 "위안화와 페소화가 국제 외환거래 시장에서 3년 사이에 점유율을 2배 정도 늘리면서 스웨덴의 크로나와 홍콩달러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고 밝혔다.
WSJ는 "위안화의 첫 외환거래 10위권 진입은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전세계 외환거래 시장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전했다.
한편 외환거래 순위는 미국 달러가 1위를 유지했으며 다음으로 유로, 일본 엔, 영국 달러,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 중국 위안화, 뉴질랜드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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