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소비자의 견제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오랜 세월 공을 들이며 꿈 꾼 '차이나 드림'이 '차이나 나이트메어(악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애플을 필두로 세계적 제약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유제품업체 폰테라 등이 품질 문제와 뇌물 제공 등의 문제로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세계 최대 유제품 유통업체인 폰테라의 경우, 이달 초 자사의 단백질 농축물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됐고 이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폰테라 테오 스피어링스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으로 날아가 6일 전세계 고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폰테라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20%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폰테라를 비롯해 미드존슨 등 6개 외국계 분유기업에 가격담합 혐의로 반독점법 위반 벌금 사상 최대 규모인 6억7천만위안(1천22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GSK의 중국 지사 간부 4명은 지난달 15일 뇌물 제공과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GSK 영국 본사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중국 지사 대표를 교체했다. 중국 정부는 GSK를 시작으로 프랑스 사노피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등 외국계 제약사들에 대한 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4월 1일,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중문판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올 들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언론의 포화를 맞은 외국기업은 단연 애플이다. 중국중앙방송(CCTV)는 지난 3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차별을 폭로했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 역시 애플의 소비자 차별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언론의 집중 포화에 팀 쿡 애플 CEO는 결국 지난 4월 1일 애플 중문판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으로 장문의 중국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CCTV 방송에서 변속기 결함 문제가 제기되자, 곧바로 해당 차종 38만4천181대를 리콜 조치했다.
FT는 중국 현지의 외국기업 관계자 말을 인용해 "시진핑(习近平) 지도부가 출범한 후,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구조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쉽게 손대기 어려운 자국 국영기업 대신 외국 업체를 단속해 명분을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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