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 산업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을 차별화한다고 문제를 삼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신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모바일 네트워크 백서'를 통해 "중국의 모바일 운영체제 연구 개발이 안드로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오픈 소스지만 핵심 기술과 기술 로드맵이 구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들에 코드 공유를 늦추거나 비즈니스 협의서에 따른 제약을 가하는 방법 등으로 중국 기업을 차별 대우했다"고 덧붙였다.
백서는 구글이 이같이 중국 기업을 차별 대우하는 이유에 대해 로컬 기업의 운영체제가 구글의 광고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구글은 예전에 인터넷 검색광고가 주수입원이었으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현재는 모바일 웹페이지 광고와 안드로이드 마켓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백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업에게는 어떤 비용도 받지 않지만 (중국 기업이) 안드로이드를 자기 운영체제인 것처럼 바꾸고 광고수입을 하락시키면 그에 상응하는 압박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실례로 지난해 말 타이완(台湾) 전자업체인 에이서(ACER, 중국명 宏碁)가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알리윈(阿里云)'을 탑재한 휴대폰 신제품 발표회를 열려 했으나 구글의 압력으로 무산된 것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자업체는 구글의 이같은 제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서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86.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애플의 iOS(8.6%), 노키아의 심비안(2%), 윈도우(1.2%) 순이었으며 중국의 로컬 운영체제는 1%도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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