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최근 뇌물제공, 탈세 혐의로 중국 경찰에 조사받고 있는 영국 제약회사의 중국 회사의 고위급 간부들이 여행사를 거쳐 정부 관료, 의사 등에게 5천억원이 넘는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경제범죄감찰국 측은 기자회견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 Smith Kline, 이하 GSK)이 지난 2007년부터 6년여 동안 여행사 7백여 곳을 통해 30억위안(5천5백억원) 규모의 뇌물을 정부관료, 의사 등에게 전달했다.
다만 공안부 관계자는 "30억위안 중 얼마 정도가 정부 관료와 의사들에게 전해졌는지는 조사 중이며 현재 이와 관련해 회사의 중국인 고위급 간부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역시 "GSK의 비리에는 여행사가 관련돼 있다"며 상하이 린장(临江)국제여행사를 사례로 GSK의 비리 내역을 폭로했다.
GSK는 정부 관료, 의사 등에게 뇌물을 건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린장 측에 직원 교육, 외부 학술교류 등의 명목으로 1억1천9백만위안(217억8천만원)의 뇌물을 건넸다. 린장여행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GSK로부터 받은 돈을 중국 주요 제약회사 대표, 정부 관료 등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GSK는 이같은 뇌물을 제공해 약품 판매가를 인상하고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례로 한 약품의 원가는 30위안(5천5백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10배인 3백위안(5만5천원)에 판매했다.
여행사 측은 뇌물 수수 외에도 GSK와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성접대도 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를 한 명 채용해 GSK 고위급 간부와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며 "이 직원은 GSK 간부와 4년여간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공안부 관계자는 "현재 밝혀진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린장 측은 GSK 외에도 5~6곳의 제약회사와 거래를 유지했으며 GSK 역시 다른 여행사 측에도 뇌물을 건넨 혐의가 있어 뇌물수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안부는 지난 11일 GSK의 고위 간부들을 뇌물제공과 탈세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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