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기업과 수출입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들이 이메일 해킹으로 국제 무역사기를 당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은 7일 '갈수록 지능화되는 해킹 통한 무역사기 주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메일 해킹으로 무역사기를 당한 국내 업체의 사례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소개했다.
대구에 있는 수출업체 K는 오랫동안 거래해 온 캐나다 바이어로부터 수출대금 2만달러(2천180만원) 입금이 늦어지자, 이에 대한 문의를 했는데 이미 입금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바이어는 수출업체로부터 "내부감사 문제로 입금 계좌를 부득이하게 홍콩 은행 계좌로 받아야 하니 협조해주기 바란다"는 이메일을 받고 해당 계좌로 수출대금을 입금했다고 설명했는데 확인 결과, 이는 해커가 수출업체의 이메일을 해킹해 발송한 것이었다.
수출업체는 한국, 홍콩, 캐나다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범인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등 무역 B2B 사이트를 보고 중국 업체에 접촉하는 한국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해킹 사건도 발생했다.
해커는 미리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업체 이메일 주소를 보고 해킹해 뒀다가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간의 거래가 실제 성사될 경우, 한국 업체에 선급금 등을 보낼 가짜 계좌를 알려줘 거래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이외에도 바이어로 가장해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놓은 뒤, 거래할 생각이 있는 것처럼 한국 수출업체에 접근하고 이후 방화벽 해제를 핑꼐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한 사례도 있었다. 범인은 이후 이 정보를 이용해 다른 바이어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다 적발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회사 자체 이메일을 사용하는 경우, 시스템 관리가 일반 상용 메일보다 소홀할 수 있고 보안도 취약한 만큼 보안 장치가 갖춰진 상용 메일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을 송금할 때는 반드시 전화로 양쪽의 계좌번호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대금을 결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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