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수교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의 분위기가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인해 냉랭하다. 중국인 10명 중 7명은 일본이 향후 적대국가가 될 것으로 여겼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8일 중일수교 40주년 기념일(29일)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중일수교 40주년, 당신은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몇 점을 주겠습니까?'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7개 항목에 대해 자유롭게 답할 수 있도록 해 참여자 수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3만2천여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중일 관계가 향후 어떤 관계로 발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0.2%가 '적대 국가'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경쟁상대(14.3%)', '일반적인 거래 상대(10.4%)' 등이었으며 '긴밀한 전략적 동반자(2.9%)'라고 답한 사람은 소수였다.
'중일 양국이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7.5%가 '기존적으로 없다', '16.1%가 '반신반의'라고 답했으며 '향후 중일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49.7%가 '매우 크다', 30.2%가 '비교적 크다'고 답해 양국 관계가 부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항목 역시 50.6%가 '0점', 14.9%가 '1점', 9.8%가 '2점', 9.6%가 '3점', 4.5%가 '4점', 6.2%가 '5점'으로 답했으며 6점 이상은 모두 1% 미만을 기록해 일본에 대한 높은 반감을 드러냈다. 일본 국민에 대해서는 27.8%가 '0점', 14.1%가 '1점', 10.6%가 2점 등으로 답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상생활 중 일본 제품 사용에 대해서는 `쓸 수 있다'(49.4%)와 `쓸 수 없다'(40.6%)로 나뉘었으나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5.4%가 `가능하다', 10.2%가 `불가능하다'고 각각 답했다.
중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로는 `역사적 원한'(47.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영토 분쟁'(18.4%), `일본 우익'(13.9%), '미국의 도발'(8.2%) 등이 뒤를 이었다.
관계 발전의 원동력으로는 `밀접한 경제무역'(33.1%), `문화적 유사성'(14.6%), `경제적 보완성'(14.3%), '빈번한 민간 왕래'(8.6%) 등을 꼽았다.
일본에 대한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56.8%가 `매우 중요', 28.6%가 `일반적'이라고 각각 답한 반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11.9%가 `매우 중요', 51.8%가 `일반적'이라고 답했다.
수교 40년 동안 일본이 중국에 도움을 준 부분은 '도움준 게 없다'(27.6%)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우수 기업관리 경험'(25.8%), `대량투자와 일자리 제공'(21.5%), `공적원조(ODA)를 통한 중국 발전'(18.3%)을 꼽았다.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얻은 이익은 `거대한 시장'(31.9%), `풍부한 자원'(15.3%), `대규모 이윤'(14.4%) 등을 들었다.
이외에도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현 총리를 역대 중국에 가장 비우호적인 일본 지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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