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상하이 시민이 주상하이총영사관 앞에서 일장기를 짓밟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로 인해 시위가 확산되고 중일 교류행사가 취소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2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고위급 인사의 일본 방문이나 양국간 우호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山东省) 샤겅(夏耕) 부성장은 11일 야마구치현과 샤관시(下关市)의 교류협력 기념 3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전날 돌연 방문을 취소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산둥성 측에서 긴급 공무를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지만 댜오위다오 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측에서 방문을 취소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11일 오전, 일본의 화학기업 도레이사의 협찬으로 매년 12월 열리는 '상하이 마라톤대회'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5분만에 갑자기 중단됐으며 결국 회견은 취소됐다. 일본 언론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댜오위다오 분쟁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자회견 취소로 대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중국 리자샹(李家祥) 민영항공국장도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사토 유헤이 일본 후쿠시마현 지사와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예정 시간 직전에 취소했다. 사토 지사는 리 국장에게 중국 동방항공의 상하이-후쿠시마 정기편 운항을 조기에 재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었지만 회담 취소로 무산됐다.
시위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11일 오전부터 베이징, 광둥(广东), 산둥(山东) 등 지역 주민들이 일본 정부의 댜오위다오 매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상하이에서는 시민 1백여명이 1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주상하이일본총영사관 앞에 모여 일장기를 짓밟고 "댜오위다오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등 시위를 벌였다.
댜오위다오 분쟁은 관광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주요 지역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추석,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관광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본 관광을 미리 예약했던 중국인들이 관광을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칭다오(青岛) 지역 여행사 관계자들은 "매년 일본관광상품은 국경절 시즌 인기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예약하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 도쿄, 오사카 등 전통적인 인기노선 상품도 여전히 자리가 남아 있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해마다 계속된 일본 관광상품의 조기 매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11일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 5개 무인도 중 개인이 소유한 3개 섬을 20억5천만엔(3백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베이징, 광둥(广东), 산둥(山东) 등지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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