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항저우 도심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
중국과 일본간에 발생한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항저우(杭州),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졌다.
항저우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우린(武林)소광장에 아이를 포함한 1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댜오위다오는 우리 땅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일본 제품 불매", "댜오위다오를 우리에게 돌려달라"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인원은 점차 늘어나 수백명이 됐으며 도심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위를 벌였다.
또한 광저우에서는 19일 오전 9시, 주광저우일본총영사관 건물 근처에 1백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댜오위다오 주권은 중국에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국가를 부르며 반일 시위를 벌였으며 선전시 중심가의 화창베이싸이거(华强北赛格) 광장에도 시민들이 모여 반일 시위를 벌였다.
신화통신은 "19일 오전, 일본의 일부 우익분자가 일장기를 들고 댜오위다오에 상륙함에 따라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분쟁은 홍콩 댜오위다오보호위원회(保钓行动委员会) 소속 활동가들이 지난 15일 댜오위다오에 상륙해 오성홍기를 꽂고 국가를 부르는 등 행위를 했다가 일본 해상보안청으로부터 입국난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중국 외교부와 언론은 일본 당국에 "홍콩 시민들을 무조건 석방하라"고 요구했으며 시민들도 주중일본대사관 및 관련 기관 앞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본은 결국 여론의 압력에 지난 17일 체포한 14명을 강제 송환하면서 댜오위다오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런데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소속 의원 8명과 지방의원, 유족 등 150여명은 선박 21척에 나눠 타고 센카쿠 주변에 상륙하면서 댜오위다오 분쟁이 재점화됐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刚)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우익분자들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범했다"며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주중일본대사관에 중국 영토의 주권을 침범하는 행위를 그만하라고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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