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핫머니(국제 투기성 단기자본)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민은행의 14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외환보유금액 중 38억위안(6천744억여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또한 지난 10개월 동안의 중국 시중은행의 달러거래에서 반인 5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무역흑자로 9천50억위안(166조원)에 달하는 달러화가 유입됐지만 중국 은행의 외화보유금액은 겨우 1천450억위안(25조7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10개월 동안 외환시장에서 무려 3조6천억위안(639조여원)이나 늘어나는 등 핫머니가 몰리면서 중국의 자산 가치가 급등하고 위안화가 절상됐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 거래가 감소하면서 핫머니가 빠져나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모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돼 세계 금융시스탬이 충격을 받아 안전한 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신흥시장에 투자됐던 핫머니가 미국으로 대거 들어갔다"며 "이는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자오상(招商)은행과 국제 유명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중국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 2천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금을 이미 철수했거나 철수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비율이 약 60%에 달했다.
WSJ는 "핫머니가 유출되면서 중국 본토의 달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0.7% 하락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많은 중국 기업이 국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위안보다는 달러로 보유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몇달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WSJ는 또한 "핫머니 유출이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보탬이 되겠지만 현재 중국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기부양책과는 엇갈려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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