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위양의 텅쉰넷 웨이보 캡쳐 사진
'고의 져주기' 파문으로 실격 처리된 중국의 위양(于洋), 왕샤오리(王晓理) 선수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위양은 은퇴할 것임을 암시했다.
위양은 1일 밤 11시 32분경, 텅쉰넷(腾讯网)의 웨이보에 "이번 게임이 나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안녕,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안녕, 내가 사랑했던 배드민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텅쉰넷은 "이번 실격처리로 그녀가 은퇴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위양은 또한 밤 11시 45분경,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규정에 따라 경기를 포기했을 뿐이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경기의) 예선 토너먼트제는 처음이다. (새 규정에 희생당한) 선수의 아픔을 당신들(BWF)이 이해하냐? 지난 4년 동안 힘들게 준비해온 우리의 꿈을 당신들은 실격처리로 매정하게 깨뜨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왕샤오리 역시 2일 밤 12시 13분경, 텅쉰넷 웨이보에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이럴 줄을 정말 몰랐다"며 "메달을 따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여러분이 이해할 수는 있냐?"며 역시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당신들(BWF)은 경기 제도상의 미비로 우리를 물러나게 만들었다"며 "경기 자격을 박탈했을 뿐 아니라 내 꿈조차 깼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를 잘못 지도한 것이지 선수가 무슨 죄냐?", "힘내라", "한번의 실수로 4년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며 동정한 반면 일부는 "올림픽에서 져주기 게임을 한 거 자체가 잘못이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될 수 없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리융보(李永波)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WF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중국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위양-왕샤오리 조는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이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D조 2위를 차지한 자국 선수 톈칭(田卿)-자오윈레이(赵芸蕾)조와 8강에서 맞붙지 않기 위해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에게 고의로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
BWF는 져주기 경기의 책임을 물어 위양-왕샤오리 조를 비롯해 한국의 정경은과 김하나, 하정은과 김민정, 인도네시아의 자우하리와 폴리 등 선수 8명을 전원 실격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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