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져주기 의혹을 불러 일으킨 중국의 위양-왕샤오리 조
중국 언론이 고의로 져주기 경기를 펼친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에게 '나라 망신'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 등 50여개 주요 언론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위양(于洋)-왕샤오리(王晓理) 조가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와 맞붙었는데 실수를 연발해 0-2(14-21, 11-21)로 패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위양-왕샤오리 조가 경기 초반부터 서비스를 실패하고 고의로 공을 라인 밖으로 치는 등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관해 경기 시작 10분도 채 안돼 1세트를 14:21로 내줘 웸블리 아레나에 있는 관중 6천명의 야유를 받았으며 2세트에서는 양팀 모두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를 11:21로 끝내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고 당시 경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중국이 결선 토너먼트 대진을 고려해 고의로 져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위양-왕샤오리 조는 이번 경기에서 패배해 A조 2위로 진출함에 따라 결승전까지 D조 2위를 차지한 중국의 톈칭(田卿)-자오윈레이(赵芸蕾)조와 맞붙지 않게 됐다. 만약 위양-왕샤오리 조가 A조 1위를 차지했다면 대진표상으로 D조 2위인 톈칭-자오윈레이 조와 8강에서 맞붙어야 했다.
신화통신은 자체 사설을 통해 "고의 져주기는 강팀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스포츠 정신과 도덕에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까지도 우롱한 것이다"고 지적하고 "위양-왕샤오리조는 나라 망신을 시켰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 관중 역시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스포츠 대국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하며 경기장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으며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경기를 지켜 본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위양(于洋)은 "우리가 이미 조별 리그를 통과한 상황에서 내일 시작되는 8강 토너먼트를 고려하면 힘을 뺼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며 "선수의 입장에서 부득이한 것으로 체력을 보존하면 남은 세차례의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변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부터 조별리그 방식으로 바뀌면서 토너먼트 대진표가 이미 결정돼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의도성 작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일부러 져주기' 책임을 물어 중국의 왕샤오리와 위양을 비롯해 한국의 정경은과 김하나, 하정은과 김민정, 인도네시아의 자우하리와 폴리 등 선수 8명을 전원 실격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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