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뉴스 프로그램 화스저녁뉴스 량팡위 앵커가 19일 북한 조선중앙방송TV 리춘희 앵커를 따라해 방송하고 있는 모습
▲19일, 조선중앙TV 리춘희 앵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을 때의 모습
타이완(台湾) 앵커가 북한 앵커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며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의 뉴스 프로그램 화스(华视)저녁뉴스 진행자인 량팡위(梁芳瑜) 앵커는 19일 조선중앙TV의 유명 앵커인 리춘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을 당시의 헤어스타일, 옷차림, 말투를 그대로 흉내냈다.
이름까지 량춘희(梁春姬)로 바꾼 량팡위 앵커는 처음에 "안녕하세요"라고 우렁찬 인사와 함께 자신을 북한 중앙방송TV의 리춘희라고 소개한다. 다음에 자신을 다시 량춘희라고 소개하고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며 "남한과 북한이 싸우려 한다" 등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해 보도한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으며, 리춘희의 보도를 흉내낸 후, 그녀는 타이완 총통 선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를 본 타이완 네티즌들은 "뉴스 앵커의 자질이 의심된다", "김정일 사망을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타이완 언론의 수준을 떨어뜨렸다", "국가의 치욕이다"고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이 뉴스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페이스북의 네티즌들도 "너무했다", "방송국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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