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필리핀에서 체포된 왕완닝이 중국으로 소환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충칭(重庆)에서 15년간 2천명이 넘는 매춘녀를 양성해 유흥업소에 알선한 매춘업계의 대모가 붙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왕쯔치(王紫绮), 왕완닝(王婉宁) 자매는 지난 1994년 지역 조직폭력배와 결탁, 성매매 조직을 결성해 '취업 알선'을 미끼로 충칭시와 인근 지역 여성들을 모집했다.
왕씨 자매는 이들을 비밀장소에 불법 감금시킨 후 이들에게 집중적인 '매춘 교육'을 시켰다.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폭언, 협박은 기본이었으며, 심지어 구타도 서슴지 않았다. 일정 기간 교육이 끝난 매춘녀들은 시내 유흥업소로 보내졌다. 이렇게 15년간 알선한 매춘녀만 2천명이 넘는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의 비호 아래 유흥업소 업주들을 하나둘씩 한패로 끌어들이면서 지역 상권을 장악했으며, 이들에게 매춘녀를 알선하는 대가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 천훙(陈红)이란 매춘녀가 조직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다 못해 그들의 실체를 폭로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녀는 조직에서 도망치려고 매춘 장소였던 8층 건물에서 투신했으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병원으로 실려간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6년 전, 왕씨 자매 조직에 의해 감금당한 이후 매춘녀로 살아왔다"며 "벌을 달게 받을테니 제발 지옥에서 꺼내달라"고 절규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으며,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해 수사망을 좁혔다. 마침내 지난 2009년 6월 주동자인 왕쯔치를 검거하는데 성공했지만 왕완닝은 이미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지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완닝을 체포해 8년간의 수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필리핀 곳곳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 공안국 관계자는 "충칭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왕완닝 검거에 성공한만큼 앞으로 성매매 단속을 강화해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 검거된 왕쯔치는 2010년 8월 법원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받았으며, 왕완닝도 빠른 시일내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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