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관시 유흥산업 규모, GDP 10분의1
'남성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유흥산업이 번창해 있는 광둥(广东)성 둥관(东莞)시에서 지난해 9월부터 공안당국의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이 시작되면서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숨죽여 있다.
'둥관식 밤문화'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다양한 유흥 업종과 문화가 있는 둥관에는 유흥업소 여성만 10만명,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연간 400억위안(6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둥관시 GDP 규모가 3천700억위안(63조원)임을 감안하면 유흥산업이 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둥관의 유흥산업이 번창하게 된 것은 지난 1995년을 전후해서다. '세계의 공장은 중국, 중국의 공장은 둥관'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타이완(台湾)과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가공제조업체들이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접대 문화가 만들어졌고 유흥산업이 번창했다. 또 1천만명의 넘는 인구가 보장하는 소비시장은 둥관에서 유흥업이 '황금알'을 낳을 수 있게 했다.
둥관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젊은 여성들은 일반 근로자 3~6배나 많은 보수를 보장하는 유흥업소로 대량 유입됐다. 특히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임금삭감과 정리해고에 들어가면서 많은 공장 여성 근로자들이 유흥업소로 흘러 들어갔다. 여성 근로자 월급이 1천500위안(8만5천원)이었다면 유흥업소 여성, 특히 성매매 여성들은 8천위안(136만원) 이상을 보장했다.
둥관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은 호텔과 사우나 등이다. 둥관에 있는 성급 호텔은 1천여개가 넘고 유관기관에 등록된 사우나는 200여개다. 성매매 가격은 400위안(6만8천원)~2천위안(34만원) 정도다.
공안 단속 역대 최고 수준… 유흥업소 직격탄
성매매女 휴가 떠나거나 인근 도시로 이직
둥관시 공안 당국이 최근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에 들어간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공안의 성매매 단속이 엄격해지자 2007년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성매매 산업이 활성화 됐다. 성매매 업자들은 스팸 문자를 통해 남성 손님을 이끌었는데, 최근 이 문자가 정부 고위인사들에도 간 것이다.
실제로 둥관시 위생국 부국장은 지난 3월12일 열린 위생감독 회의에서 "사우나 광고 문자가 중앙 지도자, 성·시 지도자들의 휴대전화에 발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둥관시 당국은 200여개 사우나 업주들에게 경고했고,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에 들어갔다.
둥관 유흥업계에서는 최근 둥관시 공안이 펼치고 있는 '성매매와의 전쟁'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성매매 단속으로 관련 업계의 영향이 적지 않다"며 "때문에 대다수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고향에 돌아가거나 휴가차 여행을 떠났다. 일부는 후이저우(惠州)나 포산(佛山) 등지의 유흥업소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둥관 시민들, 공안 단속 '용두사미' 우려
둥관시 시민들은 이번 성매매 단속 역시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시민은 "성매매 단속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성매매가 나쁘긴 하지만 그로 인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매매 단속이 심해지니 당장 새벽 택시 손님이 없고,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또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순식간에 밥줄이 끊겼는데 그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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