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체에 유해한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포함된 돼지고기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난징(南京), 허난(河南) 등 중국 일반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의 80~90%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됐다.
특히 이들 고기는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솽후이(双汇, Shineway)그룹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대량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클렌부테롤은 β-아드레날린수용체에 결합하는 교감신경 작용제로 천식 치료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로 많이 쓰인다. 소량을 섭취해도 맥박이 빨리 뛰는 등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처방이 필요한 약물이다.
클렌부테롤은 돼지의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양돈업자들은 비계를 줄이고 살코기 양을 늘리기 위해 불법적으로 이를 첨가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 관계자는 "2009년 2월 수십명이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돼지고기를 먹고 수십명이 발열과 두통을 일으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바 있지만 클렌부테롤을 사용하는 양돈업자들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양돈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솽후이그룹 관계자들을 소환해 문제의 돼지고기 유통과 관련해 엄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는 클렌부테롤이 체지방 저하 및 체단백 증진 효과를 노리고 오남용될 가능성을 감안해 가축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약물이며, 지난 2009년 식약청에서 중국산 육수 농축액에 클렌부테롤이 포함된 사실이 적발돼 유통•판매금지 조치를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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