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치고 공개구혼을 하고 있는 일명 텐트녀
“텐트남한테 시집 갈거야. 집도 없고 차도 없는 남자라도 좋아!”
키 170cm, 허리까지 오는 기른 긴 생머리, 깊게 패인 원피스를 입은 얼짱 미녀가 공개구혼을 알리는 말이다.
지난 30일, 청두(成都) 펑황후(凤凰湖) 관광명소에 세련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여성이 한 모퉁이에서 텐트를 치고 "반려자를 찾아요"라고 적힌 팻말을 달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톈푸짜오바오(天府早报)가 보도했다.
남자들이 줄을 설 것 같은 얼짱 미녀가 텐트를 치고 공개 구혼을 한 이유는 뭘까? '국화절(菊花节)'에 친구랑 가까운 공원에 놀러갔다가 노인네들이 자신을 가리키며 "요즘의 여자애들은 참 현실적이다. 저런 여자애들은 몇십만위안(수천만원) 없이는 못데려간다"는 대화를 엿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녀는 "사실 80년대, 90년대에 출생한 요즈음 젊은이들 모두가 돈을 바라보고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오기가 생겨 자신은 '된장녀'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남자친구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텐트녀는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이며 청두(成都)에서 실습 기회를 찾고 있다고 한다.
29일부터 텐트를 치고 공개 구혼 중인 그녀는 맘에 드는 남친을 만나기도 전에 경비원들한테 끌려갔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던 '텐트남' 조건은 집도 없고 차도 없는 남자이다.
텐트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여자인데, 굳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공개 구혼하는 이유가 뭐냐?", "굳이 공개구혼하려면 옷을 단정히 입는 게 우선 아니냐", "된장녀가 아님을 밝히려고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용기가 대단하다. 지지하고 싶다", "집, 차… 결혼하면 다 필요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는 네티즌의 이같은 반응에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와 상관없다. 다들 자기의 생각이 있으니까"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 된장녀 : 비싼 명품을 즐기는 여성들 중, 스스로의 능력으로 소비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애인, 부모 등)에게 의존하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속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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