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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가 중국 부동산의 재고 정리가 2025년 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재고 정리는 집값 하락을 부추겨 단기적으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UBS 중국 소비재 산업 책임자 펑옌옌(彭燕燕)은 8일 열린 제24회 UBS 중국 세미나에서 올해 중국 소비재 소매 총액이 전년도 동기 대비 5.5% 증가해 2023년 6.5%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UBS가 제시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UBS는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조정되는 한 해로 예상 GDP 성장률은 4.4%로 2023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펑옌옌은 “지난 3년간 중국 소비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이는 중국은 유럽과 달리 코로나19 기간 쌓였던 초과 저축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코로나19 기간 쌓인 초과 저축을 2021년 2분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인플레이션 요인과 함께 최근 3년간 미국 소매 총액의 연간 복합 성장률이 2020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반면 중국은 2022년 말까지 약 4조 위안(734조 9200억원)의 초과 저축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같은 해 1분기와 2분기 초과 저축이 계속 증가했고 여름 휴가철 가족 여행 지출 증가로 3분기에만 어느 정도 감소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UBS 예측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소비 총액의 연간 복합 성장률은 4%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1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펑옌옌은 “중국의 코로나19 이전 저축율이 34%였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38%로 상승했다”면서 “이론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저축율은 다시 34%로 돌아가야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저축 습관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UBS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 1선 도시의 여성 소비자의 소비 욕구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기 전인 2022년 11월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대출을 감행하던 MZ세대(1995~2005년 출생자)도 코로나19 이후 대출 의사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펑옌옌은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부동산 가격 추이와 고용 전망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과 관계가 있다”면서 “중국 가계 자산의 70~80%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선택적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거나 상승해야 소비자들은 기존에 쌓아 둔 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 중국 대륙·본토 부동산 투자 연구부 책임자 린전홍(林镇鸿)은 “낙관적인 상황에서 2024년 중국 국내 도심 개조가 수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5년 1월 중국 부동산 업계의 재고 소진 주기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집값 하락 압력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도심 개조 작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재고 소진 주기는 2025년 12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펑옌예는 “중국 정부는 소비자가 초과 저축을 풀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중 하나는 소비 쿠폰을 뿌리는 것으로 중국 소비 쿠폰은 전체 소비 총액의 1%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중국 관광 산업의 성장 추세가 지속된다면 서비스업 고용, 특히 저소득층의 고용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UBS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57%는 여행에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더 나은 관광 품질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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