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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상관신문(上观新闻)
최근에 환경보호나 운영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이 아닌 태블릿PC로 주문을 하는 식당이 많아졌다.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주문 기능을 가게 공식계정 안에 넣어두고 무조건 구독을 해야 주문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시스템이 고스란히 공중 화장실로 옮겨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상하이 거주하는 시민 저우(周)씨는 최근에 지하철 5호선의 화장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휴지를 찾았고 뜻밖에 벽에 붙어있던 일명 ‘휴지 기계’를 발견했다. 기계에는 ‘휴지를 얻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그럴듯한 문구가 써 있다.
휴지를 받으려면 아래의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이 남성은 코드를 스캔했다. 이후 자신의 핸드폰에는 해당 기계 공급회사인 윈즈(云纸) 사이트가 나타났고 광고 건너뛰기를 원하면 0.99위안을 결제해야 한다는 화면이 나타났다. 광고 시청이 끝난 후에도 계속 알수 업는 팝업창이 나왔고, 해당 화면을 2초 꾹 누르세요,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하세요 등등 한참을 씨름한 끝에 휴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화장실은 요즘 상하이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지하철역인 홍차오기차역 매표소 근처의 남자 화장실에서도 이 같은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제공 회사는 다르지만 결국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광고를 시청해야만 휴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사용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이 “굉장히 불편하고 휴지 하나 때문에 내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환경을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불편함이 되어버렸다.
원래 이 기계를 설치했던 상하이 제1 인민병원에서도 기존의 기계가 아닌 단순히 클릭하면 휴지가 나오는 기계로 바꿨다.
심지어 1년 전 상하이 난상쩐(南翔镇)에서는 ‘안면인식’ 기능이 탑재된 기계도 있었다. 기계 앞에서 3초간 서 있으면 기계에서 50센치 길이의 휴지를 ‘뱉는다’. 같은 사람이 두 번 연속 사용할 수 없어 휴지 절약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얼굴 인식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사라졌다.
현재 여러 공중 화장실에 설치되어 있는 QR 코드 스캔 기계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다방로펌(大邦律师事务所) 딩진쿤(丁金坤) 변호사에 따르면 “강제로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으로 고객 개인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라며 “이는 ‘개인 정보 보호법’과 ‘민법전’의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물론 해당 기술의 시작이 휴지 낭비 예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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