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상압박 성의 표시 VS 물가상승 억제
5년래 최대폭, 달러당 6.7896元
중국이 지난 22일과 25일 인민폐 환율을 5년이래 최대폭으로 절상하면서 큰 이슈를 몰고 왔다.
중국은 지난 19일 인민폐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환율개혁을 발표한데 이어 22일 미달러대 위엔화 환율을 전일 대비 0.43% 내린(위엔화 가치 상승) 6.7980위엔으로 고시했다. 그 동안 미달러에 페그돼있던 위엔화 환율이 5년만에 최대의 절상폭을 보이면서 변동환율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3일과 24일에 다시 6.8102위엔과 6.8100위엔으로 고시되면서 부풀렸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그러다 26일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5일 위엔화 환율이 전일 대비 0.3% 내린 6.7896위엔으로 고시돼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 등 나라의 위엔화 절상 압력이 거세질 것을 대비한 회피 카드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상승을 억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리인상 대신 위엔화 절상카드를 골라잡았다는 분석이다. 위엔화가 절상되면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지게 돼 물가하락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관리목표치인 3%를 넘어선 3.1%를 기록했다.
중국의 이 같은 선택은 인민폐 평가절상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미국에도 성의를 보인 셈이고 내부 경제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판단됐을 것이다. 다만, 그간 중국정부가 환율개혁에 있어서 누차 점진적이고 유연한 절상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당장 큰 폭의 절상이 이뤄지기는 힘들고 연내에 점진적으로 3%~5%정도 절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국제금융센터 이치훈 부장은 “미국은 G20회의를 마지노선으로 위엔화 절상문제를 중국에 압박해 오고 중국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기 위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G20회의까지는 위엔화가 비교적 큰 절상을 보일 것이나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안정적이고 완만한 추세를 보이면서 연내 3%이내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내외 여건에 따라 위엔화의 일일 변동 허용폭을 현재의 0.5%에서 1%로 확대할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대폭적인 절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반적으로 중국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편 한국은 각 경제 주체 별로 미치는 영향이 상이한 만큼 산업, 기업별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해외 수출을 하는 기업들은 위엔화가 절상되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불리한 반면, 중국 내수시장을 확보했거나 세계시장에서 중국상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업의 경우에는 유리하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중국 소비시장 진출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중국제품의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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