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중국 투자은행의 주주가 되었다.
19일 알리바바그룹이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의 홍콩주 주식 약 2억 300만 주 매입을 공시했다고 증권일보(证券日报)가 보도했다. 이는 홍콩주의 11.74%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체 발행 주식의 4.8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알리바바는 정식으로 CICC의 3대 주주가 되었다.
CICC 측 책임자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지분 투자 규모는 알리바바가 공시한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ICC는 회사의 가치와 기업 인지도 향상을 위해 국내외 장기 투자자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IT업계 선두기업과의 협력에 개방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금융 분야에서 IT기술 접목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CICC간의 업무 협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지분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CICC는 1995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중-외 합자 투자은행이자 대형 증권사로서 중국 금융업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관으로 지난 2015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금융, IT, 데이터 분야에서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CICC에 대한 IT 기업들의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텐센트는 알리바바보다 먼저CICC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당시 텐센트 역시 자사의 금융IT 기술과 CICC의 자산운용능력을 접목시킨 고객 서비스 향상을 지분 투자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 IT 공룡들의 계속된 증권사 투자에 대해 인터넷 기업으로서 중국 최초의 증권사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움직임일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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