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평소 주말보다 매출 2~3배 증가
태극전사들과 그리스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 첫경기가 있던 12일, 베이징 교민들이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한국TV 방송 시청이 가능한 한인업소에 몰리면서 관련 업계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 날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과 우다오커우(五道口)의 식당, 주점, 카페 등은 절반 이상이 사전에 예약됐으며, 예약을 못한 일부 교민들은 한국TV가 나오는 곳을 찾아 헤맸다.
교민들의 월드컵 열기에 이날 한인업소의 매출은 평소 주말보다 2~3배나 많았다.
왕징에서 한식당 '돈마루'를 운영하는 이명철씨는 "우리나라 경기 1시간 전부터 식당 전좌석이 꽉 차 더이상 손님을 받지 못했다"며 "덕분에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점 '상상'의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평소보다 매출이 2~3배 이상 늘었지만 많은 주문량을 한꺼번에 소화해내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편, 이날 대부분의 교민들은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중국 CCTV에서 생중계는 된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안방 응원'을 포기하고 밖에서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함께 단체응원을 했다.
베이징 등산동호회 '북경맑은산악회'는 이날 일찌감치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회원들 모두가 단체응원을 펼쳤으며, 교민 친목단체와 유학생 동호회들도 단체로 응원을 했다.
교민 정한성(35)씨는 "축구의 묘미는 해설과 현장 사운드에 있다. 희노애락의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단체응원이 제맛이다"며 단체응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유학생 최미소(24, 베이징중의학대학)씨는 "우리나라를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며 평소 소홀했던 애국심도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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