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호, '오 필승 코리아' 열창
"아르헨 넘고 16강 가자"
▲베이징 우다오커우의 한인 주점인 '상상'에서 우리 유학생 150여명이 단체 응원을 펼치고 있는 모습
태극전사들이 12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자 베이징 교민사회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과 우다오커우(五道口)의 식당, 주점, 카페 등 한국TV가 나오는 한인업소에는 경기시작 1~2시간 전부터 교민과 유학생들이 몰려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붉은 티셔츠와 축구 악세사리 등으로 멋을 낸 우리 교민들은 경기시작을 직전, 대형 TV와 스크린에 태극기가 비춰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감격스러운듯 숨죽였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교민들은 12번째 태극전사가 돼 '대~한민국!' 연호하고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불렀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전반 7분 이정수의 선취골이 터지자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으며, 후반 7분 박지성이 그리스 수비 2명을 따돌리고 승리의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자 "이겼다", "16강 가자"라고 외쳤다.
특히 박지성의 이 골은 경제위기와 이국생활의 어려움으로 움츠렸던 우리 교민들의 어깨를 활짝 펴게 했다.
교민 김성규(35)씨는 "역시 박지성이다. 타국에서 맛본 승리,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가 이겼다. 아르헨티나 잡고 16강 가자. 우리 대표팀이 경기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대승을 거뒀다"고 기뻐했다.
유학생 김바울(24, 베이징경제무역대 2학년) 학생은 "최근 기말고사 준비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한번에 날아갔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해 유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기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교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얼싸안았다. 일부 교민들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 거리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이 예선 첫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자 앞으로 남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도 많은 교민들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첫승을 염원하며 공동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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