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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이 현지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현지 수입차 딜러들과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법치주말(法治周末),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수입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 30여명이 베이징현대(北京现代, 현대차 중국 법인)에 계약 탈퇴에 피해보상으로 8~9억위안(1천351억~1천520억원)을 청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현대차가 중국 현지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수입차 딜러들이 판매할 수 있는 차종을 제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딜러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수입 현대차 판매의 80% 가량을 싼타페(중국명 산타페(新胜达)의 생산을 베이징현대 공장으로 전환한 데 이어 주력 자동차가 아닌 제품 판매를 추진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현대차 측에서 주문을 접수하지 않거나 중국의 배기가스 배출 규정에 부합한 차량을 제공하지 않아 차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 측은 이들 딜러에게 지난해 8월 톈진항(天津港)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로 파손된 수입차량 1천8대 가량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피해 딜러상의 대표인 왕룽전(王荣震)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현대차 수입차량 판매량은 7천대로 2011년의 3만7천370대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는데, 현대차는 올해 수입차 제공을 2천대 가량 감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이 때문에 많은 딜러가 어쩔 수 없이 생업을 포기해야 했고 현재는 40명 가량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3일 중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톈야(天涯)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고 이후 허쉰넷(和讯网), 펑파이뉴스(澎湃新闻), 자동차헤드라인(汽车头条) 등 언론이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중국 전역에 알려졌다.
언론 보도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현대자동차는 공식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대화를 통해 딜러가 차량 1대를 판매할 때마다 8천위안(135만원)의 이윤을 보장하고 원하는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차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은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형성된 것으로 딜러 측과 대화, 교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톈진항 피해 차량 판매에 대해서는 "지난 13일부터 대리상들에게 판매를 건의한 바 있다"며 "수리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신차 기준에 부합하는만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현재까지 서로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현대차와 딜러상간의 마찰이 중국 수입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东风悦达起亚)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은 14만2천2백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 증가했으나 현대차의 수입 판매량은 7천대에 불과했다.
중국자동차보(中国汽车报)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기업이 로컬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입차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차종이 다양한 폭스바겐(Volkswagen)마저도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탈사이트 왕이(网易)는 자체 보도를 통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3대 외자 브랜드로 자리잡은 현대자동차가 이번 산태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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