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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간의 중국 증시 폭락 배후에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창립인 마윈(马云)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300여개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 전문 조사단은 헝성전자(恒生电子) 항저우(杭州) 본사를 기습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헝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증감회 조사단이 주로 HOMS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급 관계자들을 상대로 약담(约谈)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약담'은 행정권을 가진 기관이 잘못을 저지른 정부 관료나 기업인을 소환해 대화, 정책법규 학습, 강의학습 분석 등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는 중국 특유의 제도이다.
지난 2012년 5월 가동된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증권업계는 이 시스템을 통해 대량의 자금이 증시에 흘러들었고 이후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투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여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 자본은 HOMS를 통하면 증감회의 감독관리와 실명제 규제를 피해 대량의 자금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후 선물거래, 공매도 등을 통해 폭락세를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이 이같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알리바바의 자회사가 HOMS를 개발한 헝성전자의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운영자가 마윈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이 주식 폭락세의 배후로 마윈을 지명하자, 마윈은 이를 반박했다. 마윈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는데 '항저우'가 증시재앙의 근원지이고 '마윈'이 중국 증시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일찍이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는 오래전부터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헝성전자 역시 "6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상하이, 선전 두 증시의 거래량이 28조6천억위안(5천255조원)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HOMS상의 손절매액은 301억위안(5조5천305억원)으로 전체의 0.1%에 불과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증감회 덩커(邓舸) 대변인은 13일 저녁, "언론 보도는 사실"이라며 "관련 단서를 조사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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