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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너지홀딩스그룹 리허쥔 회장
중국의 청정에너지기업 회장이 알리바바 창립인 마윈(马云)을 제치고 새로운 중국 대륙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관찰자넷(观察者网),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등 100여개 중국 언론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하너지홀딩스그룹(汉能控股集团)의 자회사인 하너지박막(汉能薄膜)의 주가가 전날보다 10.36% 급등해 시가총액이 1천552억9천3백만홍콩달러(21조8천854억원)에 달했다"며 "한넝박막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한넝홀딩스그룹 리허쥔(李河君) 회장이 중국 최고 갑부가 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허쥔 회장의 개인자산은 이번 주가급등으로 인해 2천억위안(34조원)으로 불어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천6백억달러(284조원)에 달해 한넝홀딩스그룹보다 수십배나 크지만 마윈의 지분이 7.8%에 불과해 리 회장의 개인자산 규모가 마윈 회장을 앞질렀다.
이같은 언론보도에 앞서 중국의 경제전문잡지 신차이푸(新财富)는 매년 발표하는 '중국 500대 부호 리스트'에서 리허쥔 회장의 개인자산이 870억위안(15조1천824억원)을 보유해 중국 대륙 최고갑부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대다수 중국인에게 있어서도 리허쥔 회장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일찍부터 부호 대열에 합류했으며 지난 12년간 개인자산이 무려 100배나 폭등해 재계에서는 부호 리스트의 다크호스로 불렸다"고 전했다.
중관촌 노점상에서 中 최고 부호로
1967년 광둥성(广东省) 허위안시(河源市) 도심에서 20km 떨어진 셴탕진(仙塘镇)에서 태어난 리허쥔은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베이징교통대학 기계공정과에 입학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 입학 이후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다.
리허쥔은 대학교 2학년 때 동기 30명과 함께 학교 식당에서 필름을 팔았다. 당시 그는 동기들의 특성에 따라 구매, 판매 등을 분담시키고 돈 관리 등 기업 운영에 있어 기초적인 것을 배웠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지도교수가 1년만에 세상을 떠나자 이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시작 당시 모교 기계공학과 교수로부터 5만위안(850만원)을 빌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개월만에 돈을 모두 날리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중관촌(中关村) 거리에서 전기부품부터 시작해 장난감, 생수 등을 팔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광산개발, 부동산까지 손을 뻗쳤다.
리허쥔은 그렇게 모은 돈으로 1994년 청정에너지기업 하너지홀딩스그룹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중국은 수력발전 사업이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로 정부는 국유기업의 전기공급 독점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소규모 수력발전소 설립을 장려하고 있었다. 리 회장은 이 사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이어 2002년부터는 풍력, 태양에너지 등 박막사업에 뛰어들었고 역시 정부의 태양에너지 장려 정책과 맞물려 기업 규모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넝홀딩스그룹은 현재 중국 최대 민영 청정에너지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기업 및 태양에너지 박막 발전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리허쥔은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로부터 "중국에서 재생에너지로 가장 성공한 기업가"라는 수식어를 듣기도 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리허쥔의 개인자산 규모 역시 급속도로 불어났다. 2003년 개인자산 20억위안(3천4백억원)을 보유해 처음으로 신차이푸의 부호 리스트에 이름 올린 그는 지난해 중국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2014 후룬 부호순위'에서 텐센트(腾讯) 마화텅(马化腾) CEO,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CEO보다 높은 순위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리허쥔 회장이 지난 2012년 11월 29일 하너지홀딩스그룹의 전략발표회 당시 "신에너지가 전통에너지를 대체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만큼 한넝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 말을 빌어 "마윈을 넘어 리허쥔의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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