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한국 평수로 3평), 300만위안(5억원), 제2실험초등학교(第二实验小学) 부근"
베이징 시청구(西城区)의 모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붙인 매매 광고 내용이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에서 학군별로 학생을 무시험 입학시키는 새로운 입학제도를 발표함에 따라 명문학교 인근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베이징 등 19개 대도시는 오는 2015년까지 학군에 따라 초등학생을 무시험으로 입학시키고 중학교의 90% 역시 학군에 따라 입학시키는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다시 말해 학군 내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시험 없이 입학할 수 있다.
이같은 입학 방안이 발표된 후, 명문학교가 위치한 주택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청구의 협소한 후퉁(胡同)에 위치한 베이징 제2실험초등학교의 경우, 인근 지역의 집값이 1㎡당 30만위안(5천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방이 없어서 못 구할 정도이다. 현지 중개업자는 "방 하나를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1㎡의 공간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명문 초등학교, 중학교가 모인 중관촌(中关村) 역시 마찬가지다. 중관촌 제2초등학교 인근의 집값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당 8만위안(1천336만원)을 넘었지만 올 들어 10만위안(1천7백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가장 싼 집도 3~4백만위안(5억~6억6천8백만원) 수준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일부 학교에 우수한 교육자원이 집중돼 있다보니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학부모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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