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아시아에서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국장을 지낸 코넬대학 에스워 프레사드(Eswar Prasad)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이 만약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장에 강력히 개입한다면 아시아에서 새로운 환율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 들어 2.8% 하락해 지난해 위안화 가치 상승폭을 상쇄했다. 특히 인민은행이 일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2%로 늘려잡으면서 위안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있다. WSJ는 "지난 10년 동안 강세 행진을 보인 위안화의 이같은 약세 전환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는 "일부 신흥시장에서 화폐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의 중앙은행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절상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이 그럴 것"이라 분석했다.
WSJ 역시 "일본이 지난해 엔화 약세와 통화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에 탄력을 받으면서 수출 경쟁국인 한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됐었다"며 "위안화 하락이 지속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금융전문기관은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을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 때문이라 보고 있다. 런던에 본사가 있는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해 250억달러(26조9천175억원)를 매입했다"고 추정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 프레드 버그스텐은 “중국이 이렇게 오랫동안 위안화 절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놀랐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 의회나 다른 곳에서 틀림없이 환율 조작 시비를 걸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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