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인상되도 (그만큼 집세가 올라) 대부분이 집세(월세)로 나간다."
베이징의 모 외국 컨설팅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자멍이(加梦奕) 씨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집값 상승과 함꼐 월세 가격도 계속 오름에 따라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 씨의 경우 지난 2011년 지금 일하는 회사에 입사해 2년 사이에 월급이 7천위안(124만원)까지 올랐지만 경제적 형편은 나아진 게 없다. 베이징 지하철 10호선 보자위안(潘家园) 동쪽 부근에 위치한 쑹위리(松榆里) 주택단지의 50㎡ 규모의 원룸에 거주하는 그는 매달 3천위안(54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700위안(12만4천원) 오른 금액이다.
자 씨는 "동삼환(东三环) 부근의 주택단지는 수요가 항상 많다"며 "교통, 쇼핑 모두 편하지만 (집세가) 너무 비싸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주요도시의 집세(월세)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라 지난 2010년 이후 43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지난달보다 0.3%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주택임대료 상승세가 커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베이징의 모 소형제약 회사에서 일하는 자오차이칭(赵采青) 씨는 "4명이 사는 9㎡ 남짓한 방의 침대 한칸의 월세가 지난해 560위안(9만9천원)에서 올해 700위안으로 올랐다"며 "집세가 올라 부담이 크지만 다른 곳은 더 비싸기 때문에 참고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张大伟) 총감은 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원인에 대해 "1·2선급 도시에 사회지원 및 취업의 기회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구매 제한 정책과 집중된 취업의 기회가 주택 임대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가격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선급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가 남발하는 주택 임대정보, 관리감독 부실 등도 주택 임대료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장 총감은 또한 "9월은 대학 졸업생의 취업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택임대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동안은 1·2선급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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