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물론 주택임대료마저 치솟아 주요 도시 주민들이 집 장만하기는 커녕 월세방을 얻기도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중국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의 자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1선급 도시의 주택임대료가 지난 2011년 이후 전년보다 15% 올랐으며 지난 1분기 동안에는 전년보다 무려 20% 이상 올라 도시 내 중저소득층들이 집세 내기도 버거울 지경에 처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지난 2011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전년에 비해 1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주택임대 수요도 성수기를 맞이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의 신규 임대 주택 수요가 지난 4월보다 17% 가까이 증가했으며 5월 임대주택 거래량도 전달보다 1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모 부동산 중개업체는 "지난달 거래된 베이징시 임대 주택의 평균 월세가 3천5백위안(64만원)"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베이징시인력자원사회보장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베이징시 전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천672위안(85만원)에 불과하다.
텅쉰넷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주민소득이 매년 증가하고는 있지만 대다수 도시 주민의 임금 상승폭은 10% 미만"이라며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나 타도시의 노동자 대부분은 월세를 지불하고 나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차다"고 지적했다.
텅쉰넷은 이같은 임대료 급등의 원인을 정부의 부동산규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집값 상승폭은 100%를 넘었지만 주택임대료는 성수기에도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계절적 요인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임대료 급등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점차 심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에서 주택 임대로 눈을 돌림에 따라 임대 수요가 늘어나 임대료가 급등했다.
또한 최근 실시된 부동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올라 집주인이 굳이 집을 임대로 내놓을 필요성을 못 느끼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1선급 도시의 경우, 새로 유입된 인구의 주택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모자란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정부에서 "중고주택 거래시 20%의 개인소득세를 징수한다"는 내용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실시함에 따라 주택구입 희망자가 임대로 눈을 돌렸고 주택임대료는 더욱 오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부동산세 시행 지역을 확대할 것이 알려지면서 임대료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려 부동산세 부담을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텅쉰넷은 "현재 임금 수준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 벅찬 중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내수 소비가 위축되는 반면 일부는 임대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주택 시장에 몰림에 따라 집값은 또 오를 것이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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